TraviaTechPie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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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하나 사면서 이런 경험을 해 본 분이 많습니다. 리뷰 좋은 제품을 큰맘 먹고 샀는데, 막상 폰에 연결해 들어 보면 그냥 무난합니다. 광고에서 말하던 그 선명함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원인은 대개 코덱입니다. 그런데 내 기기가 지금 어떤 코덱으로 소리를 보내고 있는지, 아무도 친절하게 알려 주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코덱은 소리를 무선으로 보낼 수 있을 만큼 잘게 압축했다가 반대편에서 다시 복원하는 작은 소프트웨어입니다. 블루투스는 USB 케이블이나 와이파이보다 훨씬 좁은 통로라, 이 압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모든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가 이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어떻게 압축하느냐, 그리고 원본 음질이 얼마나 온전하게 전달되느냐가 제품마다 다릅니다.

### 코덱은 양쪽이 맞아야 작동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코덱은 폰(송신)과 이어폰(수신) 양쪽이 모두 지원해야 작동합니다.

폰이 LDAC를 지원해도 이어폰이 못 받으면 LDAC는 켜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SBC로 떨어집니다. SBC는 모든 블루투스 기기가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는 기본 코덱입니다.

그래서 하이레조 폰과 하이레조 이어폰을 둘 다 가지고 있어도, 둘이 쓰는 코덱이 서로 다르면 결국 기본 음질로 듣게 됩니다. 이 원리를 모르면 비싼 조합을 갖춰도 기대한 음질을 얻지 못합니다.

### 주요 코덱,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SBC는 바닥입니다. 블루투스 규격에 의무로 들어가 있어 모든 기기에 있습니다. 최대 비트레이트는 약 328kbps, 지연이 높은 편(대략 200~300ms)이라 저가 이어폰에서 영상을 볼 때 입 모양이 어긋나 보입니다. SBC 자체가 나쁜 코덱은 아닙니다. 잘 튜닝한 SBC는 충분히 들을 만합니다. 다만 SBC는 안전망일 뿐, 목표로 삼을 코덱은 아닙니다.

AAC는 애플 생태계에서 중요합니다. 약 256kbps로 숫자만 보면 SBC보다 낮지만, AAC는 어떤 주파수를 남길지 더 똑똑하게 고르기 때문에 같은 비트레이트라도 SBC보다 깨끗하게 들립니다. 에어팟과 아이폰은 사실상 AAC 위주로 돌아가고, 애플의 AAC 구현은 정말 안정적입니다. 다만 AAC는 인코딩에 연산이 많이 들어서, 일부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품질이 들쭉날쭉하기도 합니다.

aptX 계열은 퀄컴의 영역이고, 주로 안드로이드 이야기입니다. 기본 aptX는 약 352kbps에 SBC보다 낮은 지연(약 120ms)이라 영상·게임에 유리합니다. aptX HD는 약 576kbps로 여유를 늘립니다. aptX Adaptive는 영리한 방식인데, 고정 비트레이트가 아니라 전파 환경에 따라 약 279~420kbps 사이를 오갑니다. 신호가 깨끗하면 품질을 높이고 간섭이 심하면 낮추는 방식으로, 지연은 낮게 유지합니다. 스냅드래곤 사운드 인증 기기에서는 96kHz를 담기 위해 최대 약 860kbps까지 더 올라갑니다. 그리고 aptX Lossless는 이름 그대로, 조건이 맞으면 CD급 무손실(16bit/44.1kHz)을 블루투스로 전송합니다. 다만 “조건이 맞으면”이라는 단서가 꽤 중요합니다. 강하고 깨끗한 연결이 필요하고, 양쪽 다 지원해야 합니다.

LDAC는 소니의 고비트레이트 코덱이고, 스펙 표에서 숫자가 가장 큽니다. 최대 990kbps입니다. 330·660·990kbps 세 단계로 동작하고, 최상단에서는 24bit/96kHz 하이레조를 담습니다. 소니 기기에 들어가고, 안드로이드 기본에 포함돼 있어 많은 안드로이드 폰이 LDAC를 보낼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짚을 점이 있습니다. 그 990kbps 모드는 불안정합니다. 지하철 승강장이나 사람 많은 사무실처럼 전파가 붐비는 곳에서는 연결이 이를 못 버티고 조용히 660이나 330kbps로 떨어집니다. 박스에 적힌 990은 최선의 경우이지 보장이 아닙니다.

LC3는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 주는 코덱입니다. 블루투스 LE 오디오(블루투스 5.2 이상)의 의무 코덱이고, 핵심은 높은 숫자가 아니라 효율입니다. LC3는 약 160kbps에서 SBC 328kbps와 비슷한 품질을 냅니다. 절반의 데이터로 비슷한 소리를 내는 셈입니다. 그만큼 배터리가 오래 가고, 오라캐스트(Auracast) 방송 오디오나 보청기 지원 같은 기능의 문을 엽니다. 최대는 약 345kbps입니다. 숫자로 겨루는 코덱이 아니라, 적은 데이터로 더 많은 일을 하는 쪽입니다.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삼성 Seamless Codec(SSC)는 예전 Samsung Scalable Codec의 발전형으로, 애플의 AAC처럼 삼성 생태계용입니다. 상황에 따라 비트레이트를 조절하고, 와이파이 간섭을 감지해 끊김을 줄입니다. (구형 Scalable Codec은 약 88~512kbps로 동작했고, 새 Seamless 세대의 정확한 수치는 삼성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최신 갤럭시 버즈에서 쓰이는 하이레조 ‘UHQ’ 형태는 24bit/96kHz까지 담습니다. 단, 이 조합에는 생태계 제약이 있습니다. 갤럭시 폰이 갤럭시 버즈와 연결될 때만 작동하고, 다른 기기가 끼면 SBC나 AAC로 내려갑니다.

### 한눈에 보는 비교 표

코덱개발사대략 최대 비트레이트주 사용 OS·생태계지연비고
SBCBluetooth SIG약 328kbps전 기기(의무)높음(약 200~300ms)공용 폴백, 무난하지만 특별하진 않음
AACMPEG(애플 최적화)약 256kbpsiOS·애플약 80~200ms(구현 의존)애플에서 안정적, 안드로이드는 편차
aptX퀄컴약 352kbps안드로이드낮음(약 120ms)양쪽 다 퀄컴 칩 필요
aptX HD퀄컴약 576kbps안드로이드낮음aptX보다 여유 있음
aptX Adaptive퀄컴약 279~420kbps(스냅드래곤 사운드 시 최대 ~860)안드로이드낮음전파 환경 따라 조절
aptX Lossless퀄컴CD급(16bit/44.1kHz)안드로이드낮음깨끗한 연결에서만 무손실
LDAC소니최대 990kbps안드로이드(기본 포함)높은 편330·660·990 단계, 990은 불안정
LC3Fraunhofer·Ericsson(BT SIG 표준)약 345kbpsLE 오디오(BT 5.2+)낮음효율 우선, 오라캐스트 지원
SSC·Seamless삼성가변(약 88kbps 이상)삼성(갤럭시)낮음~중간갤럭시 전용, UHQ 24bit/96kHz

숫자는 대략적인 최대치이고, 실제 전송률은 신호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 그래서 나는 뭘 신경 쓰면 되나

스펙을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실전에서 챙길 것은 몇 가지뿐입니다.

먼저, 코덱은 이어폰이 아니라 지금 쓰는 폰에 맞춥니다. 아이폰이라면 LDAC 이어폰을 찾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iOS는 aptX도 LDAC도 아예 지원하지 않고 AAC로만 갑니다. 그러니 아이폰 사용자라면 하이레조 로고보다 AAC 구현이 잘 된 이어폰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갤럭시 폰이라면 삼성끼리의 Seamless 조합이 최선이지만, 그 담장 안에서만 그렇습니다. 그 외 안드로이드라면 내 폰이 실제로 어떤 aptX 단계나 LDAC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종마다 다르고, 제조사도 잘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을 아끼는 핵심이 여기 있습니다. 코덱은 음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닙니다. 분명 영향은 있지만, 드라이버 하드웨어와 튜닝, 이어팁 착용감, 노이즈 캔슬링 성능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LDAC를 돌리는 평범한 이어폰은 AAC를 돌리는 잘 튜닝된 이어폰에 거의 매번 집니다. 코덱은 천장을 정할 뿐, 실제 소리는 나머지 설계가 결정합니다. 이 부분은 무선 이어버드 고르는 법을 다룬 글에서 더 자세히 짚었는데, 거기서도 코덱은 네 가지 요소 중 하나이지 핵심 변수가 아닙니다.

무손실과 하이레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습니다. aptX Lossless와 LDAC 990 모드는 훌륭한 기술입니다. 그런데 무선 무손실은 유선 연결과 같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가까운 연결에 의존하고, 사람 많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최상단 모드는 연결을 지키려고 스스로 물러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대부분의 환경에서 듣는 상황에서는, 잘 나오는 320kbps 수준 스트림과 하이레조의 차이가 미묘하거나 아예 안 들립니다. 조용한 방에 가만히 앉아 잘 녹음된 음원을 들으면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오해 세 가지를 버리는 게 좋습니다. “LDAC이 무조건 최고”는 틀립니다. 최상단 모드는 조건부이고, 실전에서는 안정적인 저지연 코덱에 밀리기도 합니다. “코덱만 좋으면 음질 좋다”도 틀립니다. 드라이버·튜닝·ANC·착용감이 더 중요합니다. “무선 무손실이면 유선과 같다”도 틀립니다. 간섭 많은 전파 대역의 물리적 한계는 마케팅 문구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순서는 이렇습니다. 내 폰이 보낼 수 있는 코덱을 알고, 그 코덱을 잘 받는 이어폰을 고른 다음, 남은 신경은 착용감과 튜닝에 씁니다. 실제로 귀에 들리는 소리는 거기서 나옵니다.


원문 출처 / Source: https://www.soundguys.com/understanding-bluetooth-codecs-15352/

이미지: Daniel Romero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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