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미워하던 AI 목걸이가 돌아왔습니다
Friend라는 작은 AI 펜던트가 있습니다. 목에 걸고 다니면 하루 종일 곁에서 소리를 듣고,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지인처럼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은 “이걸 왜?”부터 실제로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항의하는 수준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이 기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값은 더 비싸졌고, 이번에는 소리 내어 말하기까지 합니다.
창업자 아비 시프먼(Avi Schiffmann)이 이 제품을 Friend 2.0으로 다시 내놓았습니다. 핵심 변화는 내장 스피커입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 이제 소리 내어 답합니다
초대 버전은 텍스트 알림으로만 소통했습니다. 휴대폰으로 짧은 메시지가 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바깥에서 내 일상을 지켜보며 한마디 건네는 친구 같았습니다.
새 버전은 소리 내어 답합니다. 회사는 스피커 덕분에 기기가 “고유하고 일관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소리가 붙으면 앱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발상입니다.
작동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펜던트가 하루 종일 주변 소리를 듣고, 착용자 일상의 크고 작은 일(힘든 회의, 산책, 방금 나눈 대화)을 바탕으로 대화체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제는 여기에 스피커로 직접 말하는 기능이 더해졌습니다.
공식 채널에 올라온 홍보 영상은 정서적 측면을 강하게 밀고 나갑니다. 목걸이가 지난 연애를 이야기하는 여성을 위로하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남성을 북돋아 주는 장면입니다. 시프먼은 자신이 만드는 것을 “일종의 속내를 털어놓는 상대, 친구, 신,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하면서도, “비서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다”라고 못박습니다. 시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의도적으로 놓인 기기입니다.
올라온 가격, 그 자체가 메시지입니다
가격을 짚어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Friend 2.0의 값은 $249입니다.
되감아 보면 2024년 최초 예약가는 $99, 2025년 하드웨어 출시가는 $129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249입니다. 직전 버전에서 사실상 두 배, 최초 예약가에서는 두 배가 훌쩍 넘게 올랐습니다. 조롱이 한 차례 휩쓸고 간 뒤에 오히려 프리미엄 가격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진짜 눈길이 가는 지점 — 기억이 구독 뒤에 있습니다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은 하드웨어 가격이 아닙니다. 구독입니다.
Friend가 착용자를 기억하는 기간은 기본 30일입니다. 그 이후로도 기억하게 하려면 선택형 구독으로 월 $9.99를 내야 합니다. 결제를 놓치면, 그동안 속내를 털어놓던 상대가 한 달 뒤에는 착용자가 누구인지 사실상 잊습니다.
이 대목을 천천히 되새겨 볼 만합니다. 관계의 연속성, 즉 ‘내 삶을 기억하는 친구’라는 매력의 핵심이 월 구독료 뒤에 있습니다.
맥락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둘러싼 배경은 무겁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넘기고 싶지 않습니다.
Friend는 외로움과 AI를 둘러싼 실제 논쟁 한복판에 등장했습니다. 비평가들과 일부 연구자들은 AI 컴패니언이 고독을 덜어 주기보다 오히려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언제나 내 편에서 동의해 주는 기기는, 사람 관계에서 오는 불편하고 어려운 부분을 실제로 연습하게 해 주지 못합니다.
시그널의 메러디스 휘태커는 더 넓게, AI 챗봇은 친구가 아니며 늘 곁에서 듣고 있는 AI에는 프라이버시와 의존이라는 실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Friend처럼 가슴에 걸고 하루 종일 소리를 듣는 기기에 그대로 들어맞는 비판입니다. 실제로 Friend의 광고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이번 재출시는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상당수가 마음을 굳힌 상황으로 다시 들어서는 셈입니다.
인사이트 — 관계를 구독으로 판다는 것
Friend가 겨누는 지점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보려 합니다. 쉬운 길은 그냥 비웃고 끝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은 실재합니다. 어쩌면 지금 시대를 규정하는 문제 중 하나이고, 주머니 속의 따뜻하고 부담 없는 존재를 원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정직하지 않습니다. 판단하지 않는 목소리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진짜 도움이 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 수요는 실재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회사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로 불편한 것은 “AI 친구라니 별로다” 같은 반사적 거부감이 아니라, 사업 모델입니다.
Friend는 정서적 유대, 즉 가장 부드럽고 가장 인간적인 것을 반복 결제에 연결했습니다. 컴패니언이 착용자를 30일 동안 기억하고, 그 이후의 기억은 월 $9.99짜리 청구 항목이 됩니다. 관계를 서비스형 구독 상품으로 만든 셈입니다. 고객이 결제를 멈추는 것을 이탈이라고 부른다면, Friend에서 이탈은 내 속내를 듣던 상대가 내 이름을 잊는 일입니다. 정서적 연속성이 고객 유지 수단이 되어 버린 설계입니다. 오래 정을 붙일수록, 잊히지 않기 위한 비용이 커집니다.
이 실은 여러 제품에서 반복해 잡아당기게 되는 주제입니다. 앞서 애플이 유료 구독 15억을 넘긴 이야기를 다뤘을 때, 핵심은 하드웨어 회사가 조용히 매달 반복 수익을 걷어 가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민 CIRQA가 웁(Whoop)의 구독 함정을 벗어나려 만들어졌다는 글에서는, 제품 자체가 처음부터 구독료 없이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이었습니다. 구독 피로가 실제로 느껴지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Friend는 그 스펙트럼에서 가장 멀고 가장 불편한 끝에 위치합니다.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나 운동 데이터를 계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을 거는 상대가 나를 아는지 여부를 계량합니다. 방식은 같지만, 그 계량기가 훨씬 내밀합니다.
두 번째로 짚을 것은 웨어러블 AI의 방향입니다. 지금까지 ‘Physical AI'(모델을 몸에 지니고 세상으로 나가는 기기)의 관심은 대부분 생산성을 좇았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핀, 현실에 자막을 더하는 안경, 일정을 잡아 주는 비서가 그런 예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두가 고전했습니다. 휴메인(Humane)의 AI 핀은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았습니다.
Friend는 완전히 다른 곳을 겨눕니다. 생산성이 아니라 곁에 있어 주는 것을 팝니다. 하루 종일 지니는 기기의 킬러 앱이 더 많은 일 처리가 아니라 외롭지 않다는 감각이라는 실제 베팅입니다. 그것이 시장인지 지뢰밭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Friend는 그 물음을 가장 눈에 띄게 시험하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조롱도 아니고 경고 딱지도 아닙니다. Friend는 진짜 실재하는 필요에 답하는, 진짜 흥미로운 제품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마음 편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업 모델 위에 서 있습니다.
백래시 뒤에도 $249에 목소리까지 붙여 돌아왔다는 것은, 시프먼이 물러서는 대신 밀어붙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정말 답을 듣고 싶은 물음은 “이것이 소름 끼치는가”가 아닙니다. 관계의 정서적 무게를 끊길 수 있는 결제 위에 쌓는 것이 과연 건강한지, 그것이 핵심입니다. 외로움에 해법을 파는 것은 하나의 일입니다. 그 해법에 월세를 매기고, 결제를 놓치면 잊힌다는 구조는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대목이라고 봅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원문 출처 / Source: https://techcrunch.com/2026/07/30/friend-the-lonely-ai-wearable-returns-with-a-new-voice-and-a-much-bigger-price-tag/ , https://thenextweb.com/news/friend-ai-pendant-relaunch-speaker-double-price
이미지: Pat Kwon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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